이 아이는 살아 있어요!
미스터리 추리 소설을 주로 쓰는 히가시노 게이코의 도서.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려는 모든 이에게 들려주는
충격과 감동의 휴먼 드라마.
히가시노 게이코 - 인어가 잠든 집
이 책은 굉장히 우선 두껍다. 정말 두껍다. 508페이지에 해당 되는 아주 긴 장편 소설이다.
그러나, 읽다보면 두꺼웠다라는 생각은 금세 사라질 것이다. 히가시노 게이고 특유의 필체로 책에 집중이 몹시 잘된다. 이전 도서 후기에도 남겼지만, 주로 출퇴근에 책을 읽는 편이다. 그만큼 주변 소음도 심하고, 사람도 많은 출퇴근 시간 대중교통에서 이렇게 몰입도 높게 읽을 수 있는 책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사실 추리소설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작가의 책을 한두권 읽어보고 괜찮아서 추리가 아닌 쪽의 책을 읽고 있다. 생각해 보면, '히가시노 게이고 니까.' 라는 생각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고 기대이상으로 너무 재밌게 읽었다. 많은 시사점을 주는 책으로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책 줄거리는 아래에서 참고하길 바라며,
책소개
지금 이 아이의 가슴에 칼을 꽂는다면, 그래서 아이의 심장이 멈춘다면, 딸을 죽인 사람은 저입니까?
‘인간이란 무엇이며 삶과 죽음, 사랑의 정의는 무엇인가’라는 난제에 도전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휴먼 미스터리 『인어가 잠든 집』.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가 데뷔 30주년을 기념해 2015년에 발표된 이 작품은 어느 날 갑자기 사랑하는 딸에게 닥친 뇌사라는 비극에 직면한 부부가 겪는 가혹한 운명과 불가피한 선택, 그리고 충격과 감동의 결말을 그리고 있다.
딸 미즈호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그때까지 이혼을 잠시 미루기로 한 IT 기업 하리마 테크를 운영하는 가즈마사와 그의 아내 가오루코. 어느 날 딸이 수영장에서 물에 빠져 의식불명 상태가 되고, 의사는 사실상의 뇌사를 선언한 후 조심스럽게 장기 기증 의사를 타진한다. 미즈호와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누기 위해 온 가족이 병실을 찾고, 부부는 함께 미즈호의 손을 잡는다. 그 순간 부부가 동시에 미즈호의 손이 움찔한 것처럼 느낀다.
그 후 가오루코가 장기 기증을 거부하고 미즈호를 집에서 돌보겠다고 선언하고, 부부는 이혼 결정을 번복한 채 미즈호의 연명 치료에 들어간다. 한편 가즈마사는 브레인 머신 인터페이스(BMI) 기술, 즉 뇌나 경추가 손상되어 몸을 가눌 수 없는 환자로 하여금 뇌에서 보내는 신호로 몸을 움직일 수 있게 하는 기술을 자신의 딸에게 적용하기 위해 기술의 개발자인 호시노를 자신의 집으로 보낸다.
호시노의 도움으로 수술을 받은 미즈호는 자기 자극 장치를 몸에 연결해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팔다리를 움직이기에 이르고, 잠자는 듯 여전히 아름답기만 한 딸을 향한 가오루코의 집착은 점차 도를 넘어서게 된다. 가오루코는 아들 이쿠토의 초등학교 입학식에 미즈호를 휠체어에 앉힌 채 데려가고, 이쿠토는 반 아이들로부터 죽은 누나를 입학식에 데려왔다며 놀림을 받고 생일에 친구를 초대하라는 엄마의 말을 거부하며 친구들이 누나가 죽었다고 한다며 대든다. 그 말에 흥분해서 난동을 부리던 가오루코는 무슨 생각에선지 갑자기 경찰서에 전화해 집에서 누군가 칼을 휘두르고 있다고 신고하는데…….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아내 가오루코는 딸 미즈호가 사랑으로 아끼고 보살피는 모습이 나온다. 엄마라면 당연하게 딸을 챙기는 모습이다. 하지만, 미즈호는 움직임이 전혀 없는 뇌사상태의 환자이다. 의사 조차도 뇌사한 것으로 보여 장기기증의 의사를 묻기까지 한다. 하지만, 가오루코는 딸을 극진히 보살피면서 집에서 보살피며 지낸다. 이는 남편인 가즈마사의 첨단IT회사 기술 덕분에 미즈호가 생활에 필요한 최소 근육들도 움직이고 성장하게 도움을 주며, 호흡 또한 이러한 기술들로 더 편해져서 집에서 가오루코가 보살피는게 편해졌다.
딸이 깨어나길 기다리면서 보살피는 것은 아마 모든 부모가 동일 할수도 있을 것이다. 아직은 자녀가 없지만, 훗날에 있다고 하여 이렇게 사고를 당해 뇌사상태이면 나또한 가오루코 처럼 하지 않을 것이란 보장은 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가오루코와 같은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이쿠토의 생일 잔치날을 보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다는 것을 알 수 있다. 3년동안 극진히 보살펴서 잠을 자고있는 것처럼 남들이 볼수도 있겠지만, 과연 이게 정말 맞는 일 인가 라는 의문을 끊임 없이 생각하게 한다. 남이 봤을때는 이미 죽은 사람이나 다름이 없다. 심장 또한 기계로 인하고 뛰고 있으며, 호흡 또한 기계에 의존하니 남들이 미즈호를 봤을때는 죽은 사람에 기계를 붙여놨고, 가오루코가 미즈호를 인형처럼 옷입히며 꾸미고 있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의 사랑을 넘어선 집착과 광기를 느낄 수 있다.
뇌사자, 장기기증 등 정말 쉽지 않은 주제로 현시점의 이야기를 잘 풀어낸 것 같다. 한국의 법까지는 모르겠지만, 책에 나온대로 일본의 법은 뇌사판정이 모든 사람을 납득시키기는 어려운 듯 하다. 과학을 기초로한 법이니, 냉철한 답변만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인간의 죽음이 과연 무슨 판단에 의한 기준인지, 누가 판단할 권한이 있는지, 장기 이식에 대한 현시대의 상황, 법률적인 상황까지 잘 풀어내어 끝까지 어느한쪽이 옳다 그르다를 판단 할 수 없었다.
마지막 부분 미즈호의 빈소에서 미즈호 주치의인 신도와 미즈호의 아빠 가즈마사가 미즈호의 죽음에 대해서, 뇌사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는 부분이 있다.
"따님이 언제 사망했다고 생각하세요?"
(중략)
"심장이 정지된 때 입니다."
라는 대답만 보더라도 머리로는 미즈호가 뇌사라는 것을 인지하지만, 가슴은 심장이 정지됬을 때를 말하고 있다. 책을 보면 가즈마사는 이미 전부터 뇌사라고 인식하는 것 같아, 가오루코와는 조금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마지막에 신도가 말한 이 표현이 너무 읽기 좋았다.
"그럼 가즈마사 씨께는 따님이 아직 살아 있는 셈이군요.
이세상 어딘가에서 미즈호 양의 심장이 뛰고 있을 테니까요."
멋진 말이다.
더할 나위없는 위로였다.
이책은 영화로도 일본에서 제작되었다고 한다. 영화제에서 초대작으로 사영도 되었고, 가오루코 역을 맡은 배우는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고 한다.
책을 보니, 영화도 보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든다. 아래는 영화의 예고편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tnDDyMrG1xw
정답이 없는 책이였다.
당신이 생각하는 그것이 옳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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