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돌아오지 않는 것이 네 가지가 있다.
입 밖에 낸 말, 공중에 쏜 화살, 지나간 인생, 그리고 놓쳐버린 기회
- 숨, 상인과 연금술사의 문 中 -
테드 창 - 숨
저자의 이전작들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많은 호평을 받는 저자로 알고는 있었다. 그 중 가장 잘알려진 숨을 접하게 되었는데, 왜 이제 읽게 되었는지 이제라도 알게되어 너무 다행인 작가의 소설이였다.
9개의 목차를 갖고 있는 숨은 각각의 주제로 이러우진 소설이다. 이 책은 SF소설이라서 그런지 공상과학영화에 나올법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시대와 상황의 설정이 많다. 실제로는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어쩌면 머나먼 인류에게는 경험해볼 수도 있을 법한 느낌의 이야기들도 담고 있다.
숨의 9개 목차중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 주기라는 편이 가장 길다. 전체 책 518페이지 중 152페이지 약 1/5 분량을 갖고 있고 그만큼 작가가 표현하고 싶은 영역이 많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읽으면서, 가장 긴 이야기를 풀어낸 부분의 소설 보다 상인과 연금술사의 문이라는 처음에 실려있는 편이 가장 인상 깊었다.
상인과 연금술사의 문에서 주인공 압바스(상인)가 자신이 경험한일을 대주교에게 겪은 일들을 설명하면서 시작이 된다. 거래처 사람들에게 보낼 선물을 찾다가 목이 조은 자리에 큰 점포를 하고 있는 바샤라트(점포 주인)을 만나게 된다. 바트리샤가 말한 세월의 문은 미래 또는 과거로 갈 수 있는 문을 통과하여 지나가면 20년 후의 미래 또는 20년 후의 과거 자신과 만날 수도 있다. 미래의 나에게 갔다면 어떻게 내가 되었는지 알 수도 있고, 과거의 나에게 갔더라면 어떠한 조언을 줄수도 있는 신비한 문이다. 이에 설명을 들은 압바스도 과거의 실수를 되돌리기 위해 과거로 가는 이야기이다.
읽으면서도 조금은 궁금했던 부분이 '왜 이슬람을 배경으로 했을까'였다. 사실 이슬람 문화에 대하여 깊이 알고 있지는 않아 검색을 조금해보니, 종교와 계급체제의 순종적인 모습을 이슬람 문화에서 압바스가 칼리프(이슬람 제국의 주권자의 칭호.)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장면의 극대화를 위해서라고 한다. 문을 통해 이전과 다른 선택을 하며 변화하려 하였으나, 결국 과거는 바꿀 수 없음을 알게 되어, 회개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그 무엇도 과거를 지울 수는 없습니다.
다만 회개가 있고, 속죄가 있고, 용서가 있습니다.
단지, 그것 뿐이지만,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 숨, 상인과 연금술사의 문 中 -
책소개
테드 창의 환상적이고 우아한 SF의 세계!
4번의 휴고상, 4번의 네뷸러상, 4번의 로커스상 등 최고의 SF에 수여되는 모든 상을 석권한 테드 창의 두 번째 작품집 『숨』. 《당신 인생의 이야기》 이후 17년 만에 펴내는 이번 소설집은 로커스상, 휴고상, 영국과학소설협회상을 수상한 표제작 《숨》을 비롯해 총 9편의 중·단편이 수록되어 있는 이 책을 통해 테드 창은 훌륭한 SF는 아름다움과 의미와 공감을 자아낼 수 있음을 증명해낸다.
일어난 일은 결코 되돌릴 수 없다는 연금술사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20년 전에 저지른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과거를 향해 세월의 문을 통과하는 푸와드의 이야기를 담은 《상인과 연금술사의 문》, 등장인물도 없고 대화도 없이 인간의 자유의지가 환상이라는 확실한 실증이 있을 때, 그것이 인류에게 불러일으킬 결과에 대해 말하는 짧은 소설 《우리가 해야 할 일》 등의 작품과 이 책을 통해 최초 공개되는 인간은 정말 우주의 중심적 존재인지 묻는 《옴팔로스》, 여러 개의 세계에 여러 개의 우리가 살고 있다면 우리의 선택은 여전히 의미가 있을지 생각해보게 하는 《불안은 자유의 현기증》 등 신작 단편까지 만나볼 수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자유의지가 있는 것처럼 행동하라.
설령 그것이 사실이 아님을 알고 있어도
스스로 내리는 선택에 의미가 있는 듯이 행동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숨 中 -
책에 대하여 설명하는 영상이 있어, 미리 보고 읽는 것도 좋을 것 같다.
https://www.youtube.com/watch?v=3LF3om-Zra4&feature=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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