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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함 110호의 우편물』@네 사랑이 무사하기를, 내 사랑도 무사하니까

by a.k.a DUKI 2021.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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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사랑이 무사하기를 
내 사랑도 무사하니까

 

이도우 -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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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사랑이 무사하기를, 내 사랑도 무사하니까

13주년을 맞아 새롭게 선보이는 이도우의 장편소설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30대 초중반, 어느덧 익숙해진 평범한 일상 속에서 사랑에 대한 설렘을 마음 한 자락 조용히 접어버린 이들의 이야기를 조금 느리게 그려낸 이 작품은 2004년 발표된 이래 수많은 독자들의 뜨거운 지지와 입소문으로 변함없이 사랑받고 있다.

여기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적당히 외로워하며 살아가는 그들이 있다. 9년 차 라디오 프로그램 작가 공진솔과 피디이자 시인인 이건. 사소한 일에 상처받지 않을 만큼 어른이 됐다고 느끼는 진솔은 개편으로 바뀐 담당 피디가 시인이라는 말에 진솔은 원고에 트집이나 잡지 않을지 걱정스럽다. 이건과의 첫 미팅 자리, 무심코 펼쳐놓은 진솔의 다이어리에 적힌 글을 본 그가 소리 내어 읽고 만다. “올해의 목표 ‘연연하지 말자’. 어디에 연연하지 말잔 거예요?”

성숙한 어른이라는 겉보기와 달리 약점도 단점도 여전히 많은 그들에게 사랑은 흔해빠진 감정이고 때로는 부질없어서 환멸이 느껴질 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 번 사랑해보기로 한’ 그들의 이야기를 담담하면서도 깊이 있는 문장으로 담아내며 삶 속에서 어떤 것들은 포기할 수밖에 없는 우리를 위로해준다. 서툴지만 성실하게 사랑을 맞이하는 진솔과 건의 이야기에 FM라디오, 오랜 창가(唱歌) 등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더해져 더욱 애틋하게 독자의 마음을 두드린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2004년에 출간된 무려 17년이나 된 소설이다. 2007년과 2013년에 소설의 겉표지가 바뀌고, 현재의 표지로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2013년에 인쇄된 책에는 <비오는 날은 입구가 열린다>라는 단편소설이 중간에 추가되어 있다고 한다. 나는 이전 책이라, 그 내용은 없었지만 2013년 이후 인쇄된 책에서는 볼 수 있다고하니, 나중에 한번 찾아봐야겠다. 과연, 10년넘게 꾸준히 사랑을 받은 스테디셀러 답다.

 

읽으면서 사실 이렇게 오래된 소설인지는 몰랐다. 다만, 읽으면서 민방위 훈련, 김일성이 죽었을때 제대를 했다, 휴대폰이나 비디오테이프, CD플레이어를 언급하는 것을 보면서, 약간 오랜느낌이 들긴했으나, 이렇게 오래된 소설인지는 몰랐다. 이 정도까진 아니지만, 이정도의 이해는 있는 나이니..

역시 좋은 소설은 오래전에 집필되었어도, 변함없이 좋다.

 

내가 읽은 책은 사실 위의 사진의 표지이다.

2007년 버전의 소설.

진솔, 건, 애리, 선우. 4사람이 그려가는 사랑이야기가 말랑말랑 마음을 건드린다. 10, 20대의 연애 이야기보다는 약간 현실성 있는 30대의 사랑이야기 이다. 아마, '이 나이즘이 되서 더 쉽게 이해가 되었을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도로 방송국내의 줄서기라든지, 사내의 노조 이야기라든지.. 등의 상황들은 아마,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10-20대보다는 그 윗세대들이 더 잘 이해하지 않을까 싶다.

 

4명의 캐릭터 모두 현실에 있을 법한 인물들이다. 특히 '선우'는 주변에 없을 것이라 생각되는데 잘 생각해보면 한 명 정도는 주변에 있지 않을까 싶다. 친한 지인도 딱 '선우'처럼 방랑병이 있어서 분기에 한번씩은 해외를 가거나 지방에서 일을 하곤하는데, 정말 떠나고 싶으면 일을 관두고 떠나가고 다시 일을 구한다. 현실감이 약간 떨어지기는 하는데, '그렇게해도 먹고 살만한가보다.' 하고 이해한다. 

그래서 '애리'를 보면 몹시 가슴아프다. 저게 가능할까, 저런 연애는 어휴... 쉽지 않을 것같다. 꽃다운 다이에 10년을 저런.. 친구와 연애를.. 결말이 몹시 좋게 되어 이해는 했지만,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일 것이다.

 

책의 제목인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은 진솔과 건이 근무하고 있는 방송국의 주소이다. 이제는 앱과 웹에서 DJ에게 글도 보낼 수 있고, 실시간으로 소통이 가능했다. 하지만, 예전에는 우표를 붙인 편지와 엽서가 전부였으며, 지금도 하고있는 통화가 전부 였다. 아날로그의 감성이 좋을 때도 있고, 그리울 때도 있다. 이번 소설이 아마, 그런느낌을 받게된 것같다. 단순히 발간된지 오래되서라기 보다는 '예전에는..' 이라는 말로 추억을 할 것이 있으니까 말이다.  

(어떤 느낌인지 궁금하다면, 영화 '써니'를 보면 알 것이라 생각된다. )

 

두번이나 이 구절이 소설에서 나왔었다. '건'이 짧게 썼던 편지, 

굉장히 가슴 아픈 말인데, 굉장히 좋은 말이다.

물론, 잘 만나고 있는 연인에게 할말은 아니지만, 멋진 문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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