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하지 않았다. 상쾌할 정도로.
3년 후에 죽는다.
- 어느 날, 내 죽음에 네가 들어왔다 中 -
세이카 료겐 - 어느 날, 내 죽음에 네가 들어왔다
한참 이 책을 읽어보려고, 여기저기 도서관을 돌았던 것 같다. 인기가 많은 탓에 찾아보는 기간이 하루 길어져 이제서야 대여해서 보게 됐다. 그리고, 찾아 헤매고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어느 날, 내 죽음에 네가 들어왔다》는 죽음의 문턱에서 뜻밖에 만난 두 인물(아이바 준, 이치노세 쓰키미)이 서로의 생에 빛을 찾으며 살아가는 이야기다. 작가 세이카 료겐은 이 작품에서 삶과 죽음, 그리고 관계 속에서 피어나는 위안을 진지하게 풀어내면서도, 대사 한 마디 한 마디에 청춘 특유의 감성을 녹여내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이 책은 가족과의 갈등, 자살, 집단 따돌림 등의 묵직한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청춘의 유머와 따뜻한 감정이 함께 스며 있어 쉽게 몰입된다.
어떤 소녀의 자살을 방해하고 있다.
그 소녀는 자살하고 싶어 한다.
그 소녀는 언제나 혼자다.
그 소녀는 어딘가 나와 닮아 있다.
분명 나처럼 살아 있는 것 자체가 고통일 것이다.
방해하지 않는 게 그녀를 위한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녀가 자살을 포기할 때까지 계속 방해할 것이다.
자살을 방해하는 건 별로 어렵지 않다.
자살 현장에 먼저 가 있다가 소녀가 오면 데리고 놀러 가기만 하면 된다.
- 어느 날, 내 죽음에 네가 들어왔다 中 -
나는 수명과 교환하는 조건으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시계를 손에 넣었다.
- 어느 날, 내 죽음에 네가 들어왔다 中 -
"아이바 준 씨, 당신의 수명을 제게 넘겨주시겠어요?"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12월 25일,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아이바 준 앞에 어느 날, 자칭 ‘사신’이라 불리는 여자가 등장한다. 그녀는 아이바에게 “3년의 수명을 넘기고,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은시계를 주겠다”라는 믿기 어려운 제안을 한다. 자신을 지탱해 줄 미래가 필요 없다고 느꼈던 아이바는 이 제안을 덥석 받아들이며, 3년간 시간을 자유롭게 되돌리며 살아가기로 한다. 그러나 어느 날, TV에서 자살을 시도하는 한 소녀의 소식을 듣게 된 그는 이상하게도 그녀의 생에 관심이 가기 시작한다.
"왜 자꾸 내 자살을 방해하는 걸까?"
삶에 연연하지 않던 그는 사신의 제안을 받아들이며 3년 동안 마음대로 시간을 돌려 원하는 것을 손에 넣는다. 하지만 그렇게 흘러가던 그의 인생은 어느 날 TV에서 한 소녀의 자살 소식을 접하며 바뀌기 시작한다. 그 소녀가 마음에 걸린 아이바는 자살 현장을 찾아가고, 그곳에서 그녀가 또 다시 자살을 시도하려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시간을 되돌려 소녀의 자살을 막겠다고 결심한 아이바는 그 뒤로도 몇 번이나 시간을 돌려 이치노세 쓰키미의 자살을 방해하지만, 그녀는 계속해서 절망 속에 빠져들고 만다.
아이바의 이 모든 시도는 처음에는 단순히 ‘관심’에서 출발하지만, 점점 그녀가 무사히 살아가길 진심으로 바라게 된다. 그리고 서로가 지닌 아픔과 외로움을 조금씩 이해해 가며 두 사람은 차츰 깊은 관계로 발전해간다. 은시계를 가진 아이바가 이치노세의 자살을 막기 위해 끊임없이 시간을 되돌리는 장면들은 독자들에게 묘한 긴장감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한다.
내 인생이 싫었어요,
하지만 아이바 씨를 만났으니까, 내 인생이 좋아졌어요
- 어느 날, 내 죽음에 네가 들어왔다 中 -
"죽지마, 너를 살리고 싶어."
시간을 되돌리며 자살을 방해하는 ‘아이바’와, 매번 삶의 끈을 놓으려 하는 소녀 ‘이치노세 쓰키미’. 서로에게 끌리면서도 자신만의 깊은 상처를 간직한 두 사람의 만남은, 독자들로 하여금 숨 막히는 긴장감과 감동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고통을 치유받는 두 사람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사랑이란 감정이, 한 사람의 생과 마음에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실감하게 된다. 이치노세의 “내 인생이 싫었어요, 하지만 아이바 씨를 만났으니까, 내 인생이 좋아졌어요”라는 대사는 마음 깊숙이 여운을 남긴다.
"다시 시간을 되돌려, 너를 구할 수 있다면…"
은시계를 통해 두 주인공이 서로의 인생을 구원해나가는 이 이야기는 단순히 로맨스에 머물지 않고, 청춘의 방황과 외로움을 깊이 있게 담아낸다. 작가는 이처럼 복잡한 주제를 ‘사랑’이라는 친숙한 주제로 풀어내며 독자들에게 새로운 감정을 느끼게 한다. 《어느 날, 내 죽음에 네가 들어왔다》는 우리에게 세상에 홀로 남겨진 것 같을 때, 누군가의 존재가 얼마나 큰 힘이 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책소개
“나는 네가 살았으면 좋겠어”
모든 걸 포기하려던 순간, 기적처럼 시작된 사랑에 관한 이야기
제8회 인터넷소설 대상 수상작!
죽고 싶어 하는 소녀 이치노세 쓰키미와 사신에게 수명을 팔아넘긴 대가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은시계를 얻은 남자 아이바 준, 두 사람이 펼쳐내는 삶과 죽음,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시공초월 로맨스. 2019년 2월, 일본의 인터넷소설 투고 사이트인 [소설가가 되자]에서 한 작품이 화제의 중심에 올랐다. “페이지를 넘기는 게 두려워진 건 이 책이 처음”, “몇 번이고 다시 읽고 싶어진다”, “이 소설을 읽고 살아갈 희망을 얻었다”는 평을 얻으며 연애 분야 일간 1위에 오른 이 작품은 바로 『어느 날, 내 죽음에 네가 들어왔다』(원제:『죽고 싶어 하는 소녀의 자살을 방해하고 놀러 다니는 이야기(死にたがりな少女の自殺を邪魔して、遊びにつれていく話)』)이다.
뛰어난 신인 작가의 발굴장이자 인기 작품을 다수 배출해내기로 유명한 [소설가가 되자]에서도 드물게 명작 중의 명작으로 손꼽히며 입소문을 탄 이 작품은 2020년 제8회 인터넷소설 대상을 수상한 데 이어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에 힘입어 단행본으로 출간되기에 이른다. 스스로 수명을 포기하고 3년 시한부 인생을 선택한 아이바 준과 계속해서 자살을 시도하는 이치노세 쓰키미의 이야기는 우리가 보통 끝이라고 생각하는 ‘죽음’에서 시작해 점차 ‘삶’으로 나아가는 독특한 이야기 구조로 독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할 뿐 아니라 사랑과 삶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묵직한 여운 또한 남길 것이다.
[yes24 제공]
《어느 날, 내 죽음에 네가 들어왔다》는 왕따, 학교 폭력, 가족과의 갈등, 자살, 죽음 등 다소 무겁고 예민한 소재를 청춘 로맨스의 감정으로 사랑스럽게, 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게 풀어냈다. 작가의 데뷔작이라고 하는 이 책은 탄탄한 스토리덕분에 한번 책을 펼치면 끝까지 몰입해서 읽게 만드는 요소들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
우리들 모두 알고 있지만, 쉽게 잊고 사는 사랑의 힘에 대해 다시 한번 상기 시킨다. 줄곧 인생이 싫고 친구, 가족간의 갈등으로 자살을 생각하던 이치노세가 아이바를 통해 살고싶다는 의지가 생긴다. 누구나 죽고 싶을 만큼 힘든 고통으로 하루하루 보내면서 살고 있지만 그럼에도 한 번 더 힘을 내어 살아가게 하는 것이 사랑이라고 이야기하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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