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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어느 계절에 죽고 싶어』 @모든 걸 가졌지만 행복하지 않다면?

by a.k.a DUKI 2025.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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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가즈키, 너는 어느계절에 죽고 싶어?
그냥, 너는 어느 계절에 죽고 싶은지 궁금해서.

- 너는, 어느 계절에 죽고 싶어 中 -

 

홍선기 - 너는, 어느 계절에 죽고 싶어

 어릴 때는 어른이 되면 모든 걸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돈을 벌고, 원하는 곳을 여행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할 거라고. 그런데 현실은 어떤가? 쌓이는 업무와 스펙 쌓기에 지쳐가고, 누구보다 잘살아야 한다는 강박에 휩싸여 있다.

《너는, 어느 계절에 죽고 싶어》는 이런 고민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만든다. 이제 막 스물다섯, 나는 행복할까? 성공과 행복이 같을까? 돈이 많으면 삶이 충만해질까? 이 소설은 거대한 부를 이룬 한 남자의 이야기로, 우리가 당연하게 믿고 있는 가치들을 흔든다.

 

1조 원을 번 남자, 하지만 행복하지 않다

이야기의 주인공 케이시는 스물다섯 살, 1조 원의 자산을 가진 벤처 사업가다. 돈, 명예, 영향력… 모든 것을 가졌지만 그는 허무하다. 그래서 묻는다. "나는 왜 이렇게 공허할까?"

그는 대학교에서 만난 평범한 대학생 가즈키와 친구가 된다. 가즈키는 돈도 없고 대단한 스펙도 없지만, 좋아하는 책을 읽고, 데이팅 앱에서 만난 하츠네와 소소한 데이트를 즐기며 살아간다. 케이시는 그런 가즈키가 신기하다. "왜 너는 가진 것도 없는데 행복해 보이냐?"

가즈키는 답한다. "행복이 꼭 돈이나 성공에서만 오는 건 아니니까."

케이시는 이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는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성공을 가졌지만, 마음을 채울 수 없는 이유를 알지 못한다.

 

돈, 성공, 그리고 행복 –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나

《너는, 어느 계절에 죽고 싶어》는 현대 사회가 말하는 '성공'의 허상을 보여준다.

  • 우리는 더 많이 벌고, 더 좋은 직장을 가져야 한다고 배웠다.
  • 하지만 정작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지 모른 채 달리고 있다.
  • 케이시는 원하는 모든 걸 가졌지만, '살아 있는 기분'을 느끼지 못한다.

반면 가즈키는 작은 것에서 행복을 찾는다. 하츠네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따뜻한 햇볕 아래 책을 읽는 순간을 소중히 여긴다.

이 두 사람이 대비되면서, 독자에게 묻고 있다.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 성공 = 행복?
    → 돈이 많다고 다 행복한 건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까?
  • 당신이 원하는 삶은 무엇인가?
    → 남들이 부러워하는 삶이 아니라, 진짜 원하는 삶을 찾고 있는가?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남들에게 비춰지는 돈, 성공, 명예 따위를 좇고 있는 것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ballbearingsmag

 

"너는, 어느 계절에 죽고 싶어?"

 얼핏 보면 죽음을 향한 질문처럼 보이지만, 이 문장은 단순히 ‘언제 죽고 싶은가?’를 묻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어떤 순간을 살고 싶은지,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가?'를 묻는 질문이다. 

우리는 대부분 목표를 향해 달리느라 정작 지금 이 순간을 충분히 살고 있는지 돌아볼 틈이 없다. 성공과 성취가 삶의 전부인 것처럼 여기며 바쁘게 움직이지만, 문득 멈춰 보면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쉽게 답하지 못한다.

소설 속에서 케이시는 겉으로 보기엔 완벽한 삶을 살고 있다.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의 성공을 거두었고, 부족할 것 없는 삶을 살고 있지만, 정작 자신의 존재 이유를 묻는 질문 앞에서는 막막함을 느낀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선뜻 답하지 못하는 것이다. 반면 가즈키는 사회가 정해놓은 '성공'이라는 기준에서 보면 대단한 인물은 아니다. 눈에 띄는 성취나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삶을 사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원하는 삶을 알고, 그 방향을 향해 살아가고 있다.

인물의 대비를 통해 소설은 삶과 죽음, 그리고 각자가 추구하는 행복한 삶에 대해 어떤 태도로 살아가야 하는지 질문을 던진다. 정말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 아니면 그저 사회가 정해놓은 기준에 맞춰 달리고 있는가? 《너는, 어느 계절에 죽고 싶어》  질문을 조용히, 그러나 강렬하게 던진다.

@mediapia

 

《너는, 어느 계절에 죽고 싶어》는 한 사람의 성공과 공허함을 통해, 우리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묻고 있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법한 고민을 정면으로 건드린다.

특히 현대 시대에서 만남과 관계의 변화도 눈에 띈다. 소설에는 데이팅 앱에 대한 이야기도 등장하는데, 이는 단순히 연애나 만남의 방식이 달라졌다는 것을 넘어 인간관계 자체가 점점 더 가볍고 휘발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는 돈과 명예뿐만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행복을 느낀다. 하지만 관계마저 쉽게 소비되고 사라지는 시대에, 진정한 유대감은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책을 덮고 나면, 당장 내 삶을 바꿀 수는 없을지라도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질문이 마음에 남는다. 그리고 그 질문이 언젠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도와줄지도 모른다.

나는 지금, 당신은 지금, 진짜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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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의 나이에 1조 원의 자산가가 된 벤처사업가 케이시는 자신이 주최한 파티에서 가즈키라는 대학생과 술 한잔을 하게 된다. 그 날의 만남이 인연이 되어 몇 년간 꾸준히 교류하며 더없는 친분을 쌓게 된다. 젊은 나이에 모든 걸 다 이뤘고 가진 케이시는 매순간 삶의 허망함을 느끼고, 그런 그가 안타까운 가즈키는 ‘케이시가 좋은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으로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을 추천하게 된다. 하지만,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에서 좋은 사람을 만나 진지한 연애를 하는 가즈키와는 달리 케이시는 철저히 쾌락만을 위해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게 되는데...

 

[교보문고 제공]


p.s.

여담으로 《너는, 어느 계절에 죽고 싶어》는 한국작가가 쓴 책이지만, 주인공도 소설의 배경도 모두 일본이다. 왜 일까 읽으면서 궁금했지만, 답은 잘 모르겠다. 그저, 저자가 일본을 좋아했나 생각이 든다. 

혹시나 아시는 분은 댓글로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ㅎ

 

저는 
'삶이 아름다운 건 알지 못하는 내일이 있기 때문'

이라는 말을 무척 좋아해요.
그래서 마지막 마침표를 찍지 않고 돌아가고 싶어요.
(중략)
우리는 이미 충분히 보물을 챙겼어요.
조금은 마겨놓고 떠나는 게 어떨까요?

- 너는, 어느 계절에 죽고 싶어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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