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리히 프롬 -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아무 일도 하지 않았는데 유난히 지치는 날이 있다.
몸이 아픈 것도 아니고, 특별히 힘든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그저 아무것도 시작하고 싶지 않은 상태. 문제는 이런 날이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잠깐 쉬면 나아질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이 무기력은 주기처럼 되풀이된다.
에리히 프롬의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는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하는 책이다.
왜 어떤 사람은 쉽게 다시 일어서고, 어떤 사람은 같은 자리에서 계속 주저앉는가. 이 책은 무기력을 개인의 의지 부족으로 몰아붙이지 않는다. 대신, 사람이 어떤 방식으로 자신을 이해하게 되었는지를 집요하게 따라간다.
무기력은 게으름이 아니라, 길들여진 반응이다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에서 무기력을 성격의 문제가 아닌 학습된 태도로 바라본다. 시도해도 바뀌지 않았던 경험이 쌓이면, 사람은 행동하지 않는 쪽을 선택하게 된다. 실패를 피하기 위한 선택이지만, 그 결과 삶의 가능성은 점점 줄어든다.
그래서 무기력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기지 않는다.
조금씩 포기한 선택들이 쌓여 만들어진 상태이다.
나를 소진시키는 환경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다
개인의 내면뿐 아니라, 사람을 둘러싼 사회적 환경을 함께 짚는다. 끊임없는 비교, 성과 중심의 문화, 쉬는 시간마저 평가받는 구조 속에서 사람은 쉽게 탈진한다.
이런 환경에서는 더 노력하는 것보다, 자극을 줄이고 자신의 리듬을 회복하는 일이 먼저다. 환경이 바뀌지 않으면, 개인의 의지만으로는 오래 버티기 어렵기 때문이다.
무기력은 사라지지 않아도, 덜 흔들릴 수는 있다
무기력을 완전히 없애야 할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다시 무기력이 찾아왔을 때, 얼마나 빨리 회복하느냐이다. 이를 위해 프롬은 규칙적인 생활, 감정 인식, 관계의 역할을 강조한다.
특히 혼자 견디기보다, 상태를 말로 꺼낼 수 있는 관계가 회복의 속도를 바꾼다고 말한다.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에서는 오늘 아무것도 하지 못한 나를 비난하기보다, 왜 그런 상태가 되었는지 묻는 것이 변화의 출발점임을 알려준다.
책소개
에리히 프롬이 말하는 진짜 삶
에리히 프롬은 이 글들을 통해 현대인들에게 진짜 삶에 도전하라고 격려한다. 그는 현대인들 진단하고, 인간의 본성에 대한 질문을 불러온다. 자유와 자기 존재의 특징인 자발성과 자발적 활동에 대해 거론하고, 이어 가짜 사고와 가짜 의지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해서도 다룬다. 나아가 프롬은 삶을 되찾는 방법으로 경험적 판단을 하지 않고 ‘보기’ 시작하고 모든 것에 감탄하며, 자기 자신을 경험하고, 갈등의 능력을 갖추는 것 등을 제시한다.
에리히 프롬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잘 이해한 다음 이를 사회 분석에 사용해 삶의 진정성 문제에 접근했다. 비록 30년 이상의 시차를 두고 탄생했지만 책에 실린 글들은 일관성은 물론이고 여전히 놀라운 현실성을 보여준다. 심리적 역학에서 사회적 발전을 일찍부터 알아보았던 에리히 프롬의 업적을 여실히 확인할 수 있다.
[교보문고 제공]
나는 어떤 것에도 영향을 미칠 수 없고, 어떤 것도 움직일 수 없으며,
나의 의지로는 외부 세계나 나 자신을 변화시킬 수 없다.
아무도 나를 진지하게 대우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들에게 나는 공기와 같다.
-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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