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매체를 통해 이 책을 알게되어 휴대폰에 저장해 두었다가 읽게 되었다. 정확히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때 매체에서 사람이든 동물이든 죽어서 그 공간을, 장소를 치우는 일은 아무리해도 익숙해지지 않고 어렵다고 표현하였다.
#어떻게살것인가 #어떻게죽을것인가 #삶을돌아보는이야기 를 말하는 느낌이였다.
책의 겉표지가 참 서글프고, 쓸쓸한 느낌이 든다. 아마 책을 읽고나서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다. 그전에는 아마 그런 생각을 못했던 것 같으니..
자세히 보면 진한 제목 뒤로 흐릿하게 제목이 그림자가 져있다. 색감 자체가 고독함을 이끌어내는 색체같다.
김완 - 죽은 자의 집 청소
세상에는 정말 많은 직업이 있는 것같다. 매년 새롭게 발생하기도 하지만, 이미 있었지만 저자처럼 제대로 분류가 되지 않아 여전히 특수청소군(?)으로 속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
죽은 이의 집을 청소해주는 저자.
'참으로 특이한 직업을 가졌구나' 막연하게 그렇게 생각하면서 읽기 시작했고, 사유는 알수 없지만 인생의 어려움을 겪고 인생을 등지는 선택을 하게된 분들의 방들 혹은 장기간 방치되어 처치가 곤란한 방들, 동물의 사체가 있는 장소 등 많은 곳을 그 장소가 그런 일이 없었던것 처럼 청소를 해준다.
혼자 외롭게 죽어간 사람들, 가난과 고통 속에 삶의 끈을 놓아버린 사람들, 남겨진 사람들과의 마지막 연결고리까지 스스로 끊고 떠나간 사람들. 한때 열렬히 사랑했지만 비극적인 죽음을 함께 한 부부의 이야기는 특히 심금을 울린다.
특수청소부로 여러 현장을 다니는 작가는 흔히 접하는 고독사뿐만아니라 20대 부터 50대 등 연령에 상관없이 죽음을 선택하는 쓸쓸한 세대와 현실을 보여준다. 죽음을 선택했지만, 생을 포기하기 직전까지 어떻게든 살려는 삶의 끝에서 아등바등.. 하던 흔적이 현장에 남아있다. 그러한 피와 흔적을 지우는 작가는 죽음이 있던 장소에서 삶을 이야기한다.
아마, 읽다보면 느낄텐데 작가가 참 디테일하게 묘사를 해서 머릿속으로 그 장소와 그 상황이 머릿속에 정말 잘 그려진다. 때때로는 '아.. 너무 역하다.' 혹은 '아, 거북하네..' 라고 느낄정도로 묘사를 너무 잘한다. 이것 또한 저자가 독자를 위해 완벽히 표현하고 전달하고 싶었음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 무겁게 다가왔다.
이곳을 치우며 우연히 알게 된 당신의 이름과 출신 학교,
그것은 당신에 대한 어떤 진실도 말해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집을 치우면서 한 가지 뚜렷하게 알게 된 것이 있다면
당신에 대한 것이 아니라
당신을 향한, 이곳에 남은 자들의 마음입니다.
- 죽은 자의 집 청소 中
책 소개
“누군가 홀로 죽으면 나의 일이 시작된다”
죽음 언저리에서 행하는 특별한 서비스에 대하여
수많은 언론이 집중 조명한 어느 특수청소부의 에세이
누군가 홀로 죽은 집, 쓰레기가 산처럼 쌓인 집, 오물이나 동물 사체로 가득한 집…. 쉽사리 볼 수도, 치울 수 없는 곳을 청소하는 특수청소업체 ‘하드웍스’ 대표 김완의 특별한 죽음 이야기『죽은 자의 집 청소』. ‘특수’청소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 그의 일터엔 남다른 사연이 가득하다. 자살 직전에 분리수거를 한 사람, 자신의 세간을 청소하는 ‘비용’을 물은 뒤 자살한 사람 등. 현장 이야기를 주로 다루는 1장에는 픽션이라고 생각될 만큼 비현실적인 현실 이야기가 펼쳐지고, 2장에선 특수청소부로서 느낀 힘듦과 보람부터 직업병, 귀신에 대한 오컬트적인 이야기까지 다채로운 에피소드로 그가 하는 일을 생생히 전한다.
특수청소부로 온갖 현장을 다니는 김완 작가의 시선을 천천히 따라가다 보면 고독사의 현실, 고독사의 민낯을 마주하게 된다. 노인뿐만 아니라 중년 그리고 청년에게까지 엄습하는 쓸쓸한 죽음. 세대와 성별을 가리지 않는 고독한 죽음 이야기를 하나둘 접하다보면 고정관념이 점점 깨진다. 생을 포기하기 직전까지 어떻게든 살아보려 삶의 절벽 끝에서 아등바등하던 흔적이 현장 곳곳에 남아 있다. 피와 오물, 생전 일상을 유추할 수 있는 여러 유품을 치우며 작가는 삶에 대해 사색한다. 그렇게 이 책은 ‘죽음’을 소재로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삶’을 이야기한다. 그래서인지 특수청소부의 현장 이야기가 마냥 무겁고 슬프지만은 않게 다가온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여러 에피소드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어, 조금 더 끄적일까한다.
정오가 지난 무렵, 어느 여성이 저자에게 연락하여 착화탄 자살을 라면 괴롭냐, 고통스럽냐 등의 질문을 한다.
처음에는 장난전화이겠거니 였지만, 술에 취한 목소리와 상황 설명에대한 짐작으로 저자는 경찰에 상황을 설명해 알리고 위치 추적을 해서 그녀를 살리게 된다.
'나쁜 시키'
그녀에게 온 문자로 그녀가 살았음을 알게 된다.
부탁하건대, 언젠가는 내가 당신의 자살을 막은 것을 용서해주면 좋겠다. 나는 그 순간 살아야 했고, 당신을 살려야만 내가 계속 살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나는 아직 배에서 내리지 않았다. 우리는 여전히 함께 배를 타고 있다. 그것만큼은 오래도록 잊지 않을 것이다.
- 죽은 자의 집 청소 中
해당 내용이 유튭 라디오 북클럽에도 올라와서 같이 올려둔다. 이적의 목소리로 글을 차분하게 읽어주는데 좋다. 관심있으면, 같이 보시길.
www.youtube.com/watch?v=uZula-I6Wsc
김완 작가의 인터뷰가 있어 가져와 봤다.
책은 아래 링크 #교보문고 통해서 구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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