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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행복』 @자존감, 자신감, 그리고 나르시시즘의 경계

by a.k.a DUKI 2025.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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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덧셈이 아니야. 행복은 뺄셈이야.
완전해질 때까지 불행의 가능성을 없애가는 거.


- 완전한 행복 中 -

 

정유정 - 완전한 행복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행복지수도 높다.',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은 당당하다.' ...

 자존감과 자신감은 행복을 이야기할 때 항상 언급되는 키워드다. 행복은 자기 스스로 만족할 때 비로소 느낄 수 있으며, 남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인정하고 이해할 때 비로소 삶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그러나 반대로, 과도한 자존감과 자신감은 남을 이해하지 못하게 만들고, 타인을 무시하며, 스스로를 지나치게 특별한 존재로 여기게 한다. 결국 나르시시즘(자기애)으로 변질될 있다. 《완전한 행복》 경계선을 넘어간 한 여자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믿고 있는 '행복' 개념을 다시 묻는다.

나르시시스트(narcissist): 자기도취형(自己陶醉型)의 사람.
나르시시즘(narcissism) 또는자기애(自己愛, self-love)는 정신분석학적 용어로, 자신의 외모, 능력과 같은 어떠한 이유를 들어 지나치게 자기 자신이 뛰어나다고 믿거나 아니면 사랑하는 자기 중심성 성격 또는 잘난체 하는 행동을 말한다.
 - 출처: 위키백과

 

@카라바조의 나르시스 (1597–99); 자신의 성찰과 사랑에 빠진 남자

 

 《완전한 행복》은 잘못된 행복에 대해 이야기한다. 주인공 유나는 남들이 보기엔 모든 걸 갖춘 사람이다. 경제적 여유, 사회적 지위, 사랑하는 가족까지. 하지만 그녀는 작은 불완전함조차 용납하지 못한다. 자신의 세계가 완벽해야만 행복할 수 있다고 믿는 그녀는 주변의 모든 것을 자신의 통제 아래 두려고 한다. 그리고 그 집착이 예상치 못한 비극을 초래한다.

 작가는 신유나의 내면을 면밀히 그려낸다. 그녀의 사고방식, 감정의 흐름, 그리고 점점 극단적으로 치닫는 행동까지. 독자들은 그녀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녀가 찾으려는 "완전한 행복"이 과연 실현 가능한 것인지 고민하게 된다.

 

유나는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모든 것을 통제하고, 자신이 정한 기준을 벗어나면 상대를 몰아세운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나르시시즘(자기애적 성격장애)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그녀의 가족, 전 남편 준영, 현재 남편 은호, 그녀의 딸 지유까지 그녀는 겉으로는 다정하고 완벽하지만, 사실은 자신의 행복을 위해 타인을 조종하는 '가스라이팅'을 하고 있다.

러한 모습은 현실에서도 쉽게 발견된다. 직장에서, 연인 사이에서, 심지어 가족 관계에서도 우리는 '너를 위해서야'라는 말을 듣지만, 실은 상대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것일지도 모른다.

@dongascience

 

 《완전한 행복》은 현대 사회에서 점점 더 강요되는 '행복 강박'을 날카롭게 파헤친다. 우리는 SNS에서 타인의 행복한 모습을 보며 비교하고, 더 완벽한 삶을 추구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린다. 하지만 《완전한 행복》은 그런 강박이 오히려 불행을 초래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유나는 나르시시즘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인다. 그녀의 행복은 자신의 완벽함과 통제에서 비롯되며, 타인의 감정을 고려하지 않는다. 이 과정에서 그녀는 자존감과 나르시시즘의 차이를 보여주는 중요한 인물로 작용한다. 건강한 자존감은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지만, 나르시시즘은 자신을 과대평가하며 타인을 도구화하는 것이다. 유나의 행동이 결국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책이 끝나는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놓지 못한 채 책을 읽어나가게 되었다.

@kyeongin

 

 《완전한 행복》은 '행복'이 얼마나 위험한 개념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모든 사람이 행복을 원하지만, 그 행복이 누군가의 희생을 강요한다면 그것은 진짜 행복이 아니다.

 이와 관련해 최근 기사에서도 '행복 강박증'에 대한 논의가 많다. 심리학자들은 SNS 속 '완벽한 삶'이 오히려 사람들에게 자존감 하락을 가져온다고 지적한다. 비교와 과장된 행복이 오히려 불행을 낳는 것이다.

《완전한 행복》은 우리가 바라는 '이상적인 삶'이 과연 스스로 원하는 것인지, 혹은 사회가 강요하는 것인지 되돌아보게 만든다. 진짜 행복은 완벽한 상태가 아니라, 불완전함을 받아들이는 것에서 시작된다.

 

 

이 책을 덮고 나면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나는 지금 진짜 행복한가? 내가 원하는 행복이 맞는가?

혹시 '완전한 행복'을 강요하는 누군가에게 휘둘리고 있지는 않은가?

《완전한 행복》강렬한 이야기가 묻고 있는 것 같다. 행복을 위해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 그리고 그 행복이 정말 나를 위한 것인가?

 

당신의 행복은 진짜인가?

 


책소개

더보기

다시, 정유정!

자기애의 늪에 빠진 삶은 얼마나 위태로운가,

압도적 서사 위 정교하고 서늘한 공포

우리가 기다린 바로 그, 정유정!

 

『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 『내 심장을 쏴라』 『7년의 밤』 『28』 『종의 기원』 『진이, 지니』. 발표하는 작품마다 독자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으며 한국문학의 대체불가한 작가로 자리매김한 정유정이 신작 『완전한 행복』으로 돌아왔다. 500여 쪽을 꽉 채운 압도적인 서사와 적재적소를 타격하는 속도감 있는 문장, 치밀하고 정교하게 쌓아올린 플롯과 독자의 눈에 작열하는 생생한 묘사로 정유정만의 스타일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한편, 더 완숙해진 서스펜스와 인간의 심연에 대한 밀도 높은 질문으로 가득 찬 수작이다.

 

『완전한 행복』은 버스도 다니지 않는 버려진 시골집에서 늪에 사는 오리들을 먹이기 위해 오리 먹이를 만드는 여자의 뒷모습에서 시작된다. 그녀와 , 그리고 집을 찾은 남자의 얼굴을 비춘다. 얼굴을 맞대고 웃고 있지만 그들이 추구하는 서로 다른 행복은 서서히 불협화음을 만들어낸다. 기묘한 불협화음은 늪에서 들려오는 괴기한 오리 소리와 공명하며 불안의 그림자를 드리운다. 그들은 각자 행복을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노력할수록 깊이 빠져드는 늪처럼, 그림자는 점점 깊은 어둠으로 가족을 이끈다.

 

[yes24 제공]


 

《완전한 행복》 책 소개

소개 자체도 너무 섬뜩하게 표현해서 이런 장르의 책을 자주 접하지 않았다면 읽지 않을 것 같다. 

 

@은행나무출판사

정유정 작가의 《완전한 행복》 소개

@yes24

 

 

 

P.S.

《완전한 행복》에 대해서 작가는 특정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었지만, 작품자체는 창작된 이야기라고 밝혔다. 큰 틀의 내용은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사건과 비슷하다. 지금은 벌써 잊혀지고 있는 이야기 이지만, 뉴스에 해당 사건에 대한 당시 상황이 있어 옮겨 본다.

@sbs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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