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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에센셜: 어니스트 헤밍웨이』

by a.k.a DUKI 2022.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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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이란 오래가는 법이 없구나, 하고 그는 생각했다.
(중략)
"하지만 인간은 패배하도록 창조된 게 아니야." 그가 말했다.

"인간은 파멸당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패배할 수는 없어."

- 노인과 바다 中 -

 

디 에센셜: 어니스트 헤밍웨이

헤밍웨이는 <노인과 바다>로 굉장히 유명하다. 학생 시절에도 수업시간에 배웠었고, 그 후에도 다시 읽어보기도 할 정도로 유명한 고전 소설이다. 디 에센셜을 통해서 헤밍웨이가 단편소설가 라는 것은 처음 알았다. 여기에 실렸던 소설을 제외하고도 많은 글을 저서했었다. 하지만 이렇게 짧은 소설을 쓰는 작가인지는 몰랐다. 짧은 이야기이지만, 작가의 경험과 시대 배경들이 잘 느껴지는 것 같다. 확실히 여러 장소에서 여러 배경을 대상으로 글을 쓴것을 보면 헤밍웨이도 많은 곳을 여행하고 다니지 않았나 싶다.

신문사에서 수습기자로 일하면서 글을 쓰는 방법을 배우고, 문체도 그때 아마 자리를 잡지 않았을까 싶다. 고전소설은 작가의 문체가 확실히 드러나는 것 같다. 자신이 이야기하고 싶은 전개와 대상과 상황을 표현하는 방법이 독보적이다. 요즘도 많은 좋은 작가들이 자신들만의 문체가 있지만, 고전 소설들의 작가들, 흔이 우리가 잘아는 작가들은 자신만의 문체가 확실히 있는 것 같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작품 중 7개의 소설과 2개의 에세이가 실려 있다. 에세이는 F. 스콧 피츠 제럴드에 관한 이야기와 노벨문학상 수상 연설문이 같이 기재 되어있다. 세계 역사는 잘몰라서 이렇게 유명한 사람들끼리 알고 지냈다라는 글을 보게 되면 항상 신기한 느낌이 든다. 소설가, 극작가, 음악가, 미술가 등 이렇게 예술계에 한 획을 그은 사람들이 서로의 글에 등장하면 '그 시대가 참 멋있었겠다.' 라는 생각을 종종 한다. 전부는 아니겠지만, F. 스콧 피츠 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를 언급하면서 이야기도 나오니 읽어 보면 좋을 것 같다.

(위대한 개츠비도 참 재밌게 읽었는데, 정말 신기하다.)

 

디 엔센셜에 각 소설/에세이가 시작 전에 짧게 해당 글에 대한 설명도 참 좋은 것 같다.

#인디언 부락: 출산이 임박한 인디언 여인의 아이를 받으러, 의사 아버지와 그의 아들이 노를 저어 찾아간 인디언 부락에서 벌어진 이야기. 의사인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헤미웨이가 유년기에 실제로 체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쓰였다. <우리 시대에>(1924년)에 수록.

 

#깨끗하고 밝은 곳: 고독한 도시의 밤. 잠들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들, 갈 곳 없는 이들은 깨끗하고 밝은 카페를 찾는다. 문을 닫지 않고 기다려 주는 나이 많은 웨이터가 있기에. 헤밍웨이의 탁월한 문체가 빛을 발하며, 제임스 조이스로부터 "이제껏 쓰인 단편 소설 중 최고의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은 작품. <승자에게는 아무것도 주지 마라>(1933년)에 수록.

 

#빗속의 고양이: 이탈리아에 여행 온 부부는 비 내리는 어느 날 호텔 창밖을 바라보다 비에 젖은 고양이를 발견한다. 고양이를 데려오고 싶다고 말하는 아내의 말에 남편은 건설으로 대답할 뿐. 부부는 각자 어느 곳을 바라보는 걸까. <우리 시대에>(1925년)에 수록.

 

#때늦은 계절: 이탈리아에 여행 온 젊은 부부는 낚시를 하려고 한다. 이때 페두치가 다가와 안내한다. 페두치는 부인을 위해 술을 사라고 남편에게 청하고 낚시하기 쾌적한 장소로 안내한다. 물론 공짜는 아니다. 헤밍웨이 특유의 유며감감이 엿보이는 작품으로, <세편의 단편과 열 편의 시>(1923년)에 수록.

 

#프랜시스 매코머의 짧지만 행복한 생애: 헤밍웨이 스스로 "자신의 최고 걸작 단편"이라고 평한 작품. 행복의 그림자라고는 찾으려야 찾을 수 없는 프랜시스 매코머의 삶이 왜 가장 행복할까. 1936년에 발표, <제5열 및 최초의 49단편>(1938년)에 수록.

 

#킬리만자로의 눈: 해발 5895미터.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킬리만자로 정상 근처에 표범의 사체가 놓여 있다. 다리를 다친 해리가 야전침대에 누워 킬리만자로를 바라본다. 표범은 그 높은 곳에서 무엇을 찾고 있었나. 해리는 삶을 바라보는가, 죽음을 바라보는가. 생과 사에 대한 통찰이 담긴 작품으로 1936년에 발표.

 

#노인과 바다: 망망대해 위에서 산티아고는 홀로 이틀 밤낮 청새치와 사투를 벌인다. 저 멀리 상어 떼가 다가오고, 노인은 지쳤다. 그러나 인간은 파멸할지언정 패배하지 않는다. 스페인 내전을 다룬 서사시적 장편 소설인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1940년)로 문단과 대중의 찬사를 받은 헤밍웨이가 십여 년의 공백을 깨고 1952년에 출간한 문제작.

 

#F. 스콧 피츠제럴드와 함께 떠난 리옹 여행: 이글은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1920년대 중엽 파리에서의 작가 수업 시절을 기억하며 기록한 자서전 <이동 축제일>(1964, 복원판 2009)에서 뽑은 것이다. 미국 현대 문학의 두 거인, 헤밍웨이와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애증 관계를 엿볼 수 있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글이다. 헤밍웨이보다 세 살 위인 피츠제럴드는 뉴욕의 찰스 스크리브너스 선스 출판사의 편집자 맥스웰 퍼킨스에게 편지를 보내 "헤밍웨이야말로 장래가 촉망되는 진짜 작가"라고 격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헤밍웨이도 <위대한 개츠비>를 높이 평가하면서 이러한 작품을 쓸 수 있는 작가라면 이보다 더 훌륭한 작품을 얼마든지 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품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헤밍웨이의 이러한 기대와는 달리 피츠제럴드가 작가로서의 재능을 탕진하자 두 사람의 관계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소원해졌다. 헤밍웨이의 <킬리만자로의 눈>은 재능을 낭비한 실패한 작가 피츠제럴드를 염두에 두고 쓴 작품이다. 이 작품을 계기로 두 작가의 관계는 더욱더 소원해졌다.

 

#노벨 문학상 수상 연설문: 1954년에 노벨 문학상을 받은 헤밍웨이의 수상 기념 연설. 글을 쓴다는 것은 최상의 경우일지라도 고독할 수밖에 없다. 작가는 혼자서 쓸 수밖에 없으며, 훌륭한 작가는 날마다 영원성의 부재와 마주할 수밖에 없다는 헤밍웨이의 말이 독자에게 오랜 여운을 남긴다.

헤밍웨이는 1953년 <노인과 바다>로 퓰리처상을 받았고, 그 이듬해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노벨 문학상은 개별적인 작품에 수여하는 상이 아니라 인류에 기여한 작가의 업적에 주는 상이기 때문에 특별히 이 작품에 준 상은 아니었다. 그러나 노벨 문학상 선정위원회는 헤밍웨이를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에 대하여 "최근 <노인과 바다>에서 보여 준 탁월한 서술 기법과 그가 현대 문체에 끼친 영향"을 언급했다. 두 번에 걸친 비행기 사고로 헤밍웨이는 노벨 문학상 시상식에 참석할 수 없었고, 그를 대신하여 스웨덴 주재 미국 대사 존 C. 캐봇이 스웨덴 국왕으로부터 상을 받았다. 

 

#작품 너머 - 산티아고의 모델은 누구인가?: 헤밍웨이가 1952년에 발표한 <노인과 바다>의 주인공 산티아고의 실제 모델은 과연 누구인가. 유력한 후보는 둘. 1934년 어선을 사서 '필라르'라는 이름 붙인 헤밍웨이는 낚시 선생을 둘 모시는데 한 사람은 그해 항해사가 되어 낚시를 가르친 카를로스 구티에레스, 또 한 사람은 1938년 필라르 호의 항해사 그레고리오 후엔테스. 구티에레스는 헤밍웨이와 심해 낚시를 할 때 청새치와 사투를 벌인 경험을 들려줬고, 산티아고를 빼닮은 후엔테스는 코히마르 언덕에 사는 궁핍한 어부의 삶을 작가에게 경험케 했다. 김욱동 역자의 탁월한 해석이 담긴 작품 해설을 읽으며 답을 추리해보자.

 

#어니스트 헤밍웨이 연보

 

"아무리 용감한 남자라도 사자에게 세 번은 놀란다.
발자국을 처음 보았을 때,
울부짖는소리를 처음 들었을 때,
처음 마주쳤을 때 말이다."

라는 소말리아 속담


- 프랜시스 매코머의 짧지만 행복한 생애 中 -

책 소개

더보기

당신이 지금 만나야 할 어니스트 헤밍웨이,
소설×에세이를 한 권에 읽는다!

 

민음사와 교보문고가 함께 기획한 ‘디 에센셜 에디션’은 세계적인 작가의 대표 소설과 에세이를 한 권에 담아, 이 책을 읽은 독자 누구든 단 한 문장으로 작가의 특징을 정의할 수 있게 큐레이션 한 시리즈다. 조지 오웰, 버지니아 울프, 다자이 오사무에 이어 소개하는 네 번째 작가는 하드보일드한 문체로 미국 문학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어니스트 헤밍웨이. 『디 에센셜 어니스트 헤밍웨이 』에서는 노벨 문학상 수상작인 「노인과 바다」(1952) 외에도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킬리만자로 정상에 놓인 표범의 사체를 모티브로, 생과 사에 대한 깊은 통찰을 그려 나간 중편 「킬리만자로의 눈」(1936)과 당대 최고의 두 작가 헤밍웨이와 F. 스콧 피츠제럴드가 함께 떠난 리옹 여행의 에피소드를 담은 에세이 「F. 스콧 피츠제럴드와 함께 떠난 리옹 여행」(1964), 노벨 문학상 수상 연설문(1954) 등 총 아홉 편의 작품을 소개한다. 우리에게는 『무기여 잘 있거라』(1929),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1940) 등의 장편 소설이 더 잘 알려져 있지만, 헤밍웨이의 탁월한 주제 의식과 문학적 스타일은 단편과 중편, 에세이에서도 빛을 발한다.

1899년 미국 일리노이주 오크파크에서 의사인 아버지와 음악 교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헤밍웨이는 일찌감치 글재주가 있었다. 열여덟 살 때 대학 입학을 포기하고 신문사 수습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1차 세계 대전에 참전하기로 마음먹지만, 권투 연습 중 다친 눈 때문에 미 육군 대신 미 적십자 부대 앰뷸런스 운전사로 지원해 이탈리아 전선에 투입된다. 종전 후 캐나다로 이주해 기자 생활을 하다 스물두 살이 되던 해 《토론토 스타》 및 《스타 위클리》의 기자 겸 해외 특파원 자격으로 파리로 건너간다. 이곳에서 헤밍웨이는 ‘국외 추방 작가’들과 교류하며 문학 수업을 받고 작가로서의 습작 시기를 보내는데, 이때 친해진 작가가 까칠하기로 소문난 F. 스콧 피츠제럴드다. 두 사람은 서로의 재능을 알아보고 조력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 실망하고 후일에는 멀어지게 된다.

헤밍웨이는 1차 세계 대전을 기점으로 스페인 전쟁, 2차 세계 대전에 이르기까지 인류 최악의 전쟁을 저널리스트 겸 기자로서 모두 체험한 독특한 이력을 지닌 작가다. 기자로 근무할 때 체득한 하드보일드적 문체와 전장을 누비며 경험한 곡진한 에피소드들은 그의 작품 속에 촘촘히 박혀 범접할 수 없는 헤밍웨이만의 문학 세계를 형성했다. 특히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1940) 이후 이렇다 할 작품을 내지 못하고 슬럼프를 겪던 그가 십여 년 만에 세상에 내놓은 「노인과 바다」(1952)는 세상에 내던져진 존재가 감내해야 하는 상실과 고독, 그럼에도 삶은 지속되어야 한다는 명징한 본질을 제시하여 전 세계의 독자들을 매료시켰고, 작가 본인에게는 노벨 문학상이라는 영예를 안겨 주었다. 청년 시절, 저널리스트이자 종군기자로 전장의 한복판에 뛰어들어 역사의 실체를 목도한 헤밍웨이. 삶에는 언제나 고독과 허무가 심연처럼 자리하지만 이를 극복하여 인간과 자연을 긍정하고, 진정한 연대의 가치를 깨달아야 한다는 헤밍웨이의 메시지는 그래서 더욱 의미심장하다.
 
[교보문고 제공]

"But man is not made for defeat, (...)
A man can be destroyed but not defeated."
- Ernest Hemingway -

"하지만 인간은 패배하도록 창조된 게 아니야. (...)
인간은 파멸당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패배할 수 없어."
- 어니스트 헤밍웨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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