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집은 배신과 보복의 전쟁터였다.
승패가 결정되지 않은 채 영원한 싸움을 반복하는 전쟁터...
- 백광 中 -
렌조 미키히코 - 백광
"저 아이를 죽여주세요." 표지 부터 강렬한 인상을 주는 백광.
네 살 된 여자아이 나오코가 죽었고, 여자아이의 죽음과 관련된 추악한 진실과 개개인의 욕망들이 실체가 드러난다.
세상이 전부 녹아내릴 듯 뜨겁던 여름날.
어느 가정집 안마당에서 네 살 난 여자아이의 시체가 발견된다.
사망 추정 시각에 호텔에서 불륜을 즐긴 아이의 엄마,
아내의 불륜 사실을 폭로하려던 아이의 아빠,
치과에 예약 진료를 받으러 간 이모,
아이를 데리고 집을 지키던 할아버지,
잠깐 집에 들렀던 이모부,
황급히 집을 뛰쳐나갔던 찾선 남자까지..
여아의 시체를 둘러싸고 평범한 일가족이 각자 감추어 오던 충격적인 진실을 고백하며 서로를 살인범으로 지목하기 시작한다.
한 명, 한 명이 고백할 때마다 범이이 바뀌고 사건이 뒤집히는 믿기 어려운 반전 속에서,
과연 누가 진실을 말하고 누가 거깃을 말하는 걸까?
또 여자아이를 죽인 진짜 범인은 누구일까?
많은 등장인물이 있지는 않다, 다만 이 7명이 모두 얽히고 섥혀있다. 과연 누가 나오코를 죽인 것일까,
<인물 정보>
게이조: 아키요와 재혼하여 류스케를 낳음. 참전하는 날 딸이 자신의 아이가 아니라는 고백을 하는 아내에게 큰 분노를 느낌. 남태평양섬에서 딸과 닮은 소녀를 죽였다는 죄책감으로 평생 힘들어함.
(아키요: 교사 출신의 게이조의 두번째 아내이며 다케히코의 은사, 세상을 떠남.)
사토코: 치매인 게이조를 모시고 살고 있으며, 류스케의 부인이고, 유키코의 친 언니.
류스케: 사토코의 남편이며, 유키코의 불륜 대상. (나오코의 친아빠)
유키코: 다케히코의 부인이며, 나오코의 엄마. 류스케, 히라타 등과 불륜을 저지르며, 친언니 사토코에게 컴플렉스가 있음.
다케히코: 유키코의 남편이며, 유키코의 여러번의 외도를 알고 있음.
히라타: 유키코의 현재 불륜 상대이며 대학생.
나오코: 다케히코, 유키코의 딸.
가요: 류스케와 사토코의 딸.
소설 중간중간에 굉장히 이르게 '범인은 나다' 라고 언급하는 등장인물들이 많다. 순간, '벌써 이렇게 답을 주고 해결을 하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또 다음 장에서 다른 인물이 '범인은 나다' 라면서 자신이 범인인 이유를 또 이야기 한다. 이렇게 모든 등장인물들이 모두 자신이 범인이라고 말하면서 각자가 나오코를 직접적으로 혹은 간접적으로 죽인 사람이라고 칭한다. 마지막 장을 읽을 때 까지도 정말 누가 범인이란건지, 감이 안잡혔다. 죽인 사람이 정말 범인일까, 알지만 모른척한 방관자들이 범인일까. 아니, 이 모든 인물들이 범인일까.
이 책에서 나오코는 이 일곱명에 대해 비슷한 유형의 아이라고 표현을 하지, 아이에 대해서 언급이 딱히 없다. 심지어 대사도 몇 없다. 그래서 이야기의 초점은 아이가 아니라 살인을 조장하고 방관한 일곱명에게 맞춰져있다.
이 책은 SNS에서 한동안 굉장히 홍보를 많이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심지어 지나가는 버스에서 광고판이 붙어있는걸 봤었으니..
책 표지가 태양이 뜬 날좋은 날 바닷가에 한켠에 꽃들이 펴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 표지는 꽃밭 밑에 하얗게 (실제로 책에서는 은색) 사람형태로 있는 것이 꽃밭에 뭍혀 있는 나오코를 나타낸다. 그리고 그아래 붉은 색은 피로 생각할 수 있다.
소녀가 죽은 곳은 집 마당이다. 이러한 열대 섬이 아닌. 그 말은 이섬은 범인을 암시하는 장치로 생각된다. 반복적으로 책에서 열대섬에 대해 언급을 하며, 그 섬에서 여자 아이를 죽였던 과거를 회상한다. 그렇게 이 열대섬이 현재의 사건과 겹쳐서 나타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책소개
세상이 전부 녹아내릴 듯 뜨겁던 여름날. 어느 가정집 안마당에서 네 살 난 여자아이의 시체가 발견된다. 사망 추정 시간에 호텔에서 불륜을 즐긴 아이의 엄마, 아내의 불륜 사실을 폭로하려던 아이의 아빠, 치과에 예약 진료를 받으러 간 이모, 아이를 데리고 집을 지키던 할아버지, 잠깐 집에 들렀던 이모부, 황급히 집을 뛰쳐나갔던 낯선 남자까지….
여아의 시체를 둘러싸고 평범한 일가족이 각자 감추어오던 충격적인 진실을 고백하며 서로를 살인범으로 지목한다. 한 명, 한 명이 고백할 때마다 범인이 바뀌고 사건이 뒤집히는 믿기 어려운 반전 속에서, 과연 누가 진실을 말하고 누가 거짓을 말하는 걸까? 또 여자아이를 죽인 진짜 범인은 누구일까?
“저 아이를 죽여 주세요”
눈부시게 아찔하고 숨 막히게 매혹적인 치정 미스터리
독자와 평단은 물론 동료 작가들로부터 명실공히 천재 작가로 평가받는 렌조 미키히코. 그는 발표하는 작품마다 치밀한 서술 트릭과 허를 찌르는 반전으로 장르적 재미를 충족시키면서도, 남녀 간의 그릇된 애정을 중심으로 한 인간 드라마를 서정미 가득한 문체로 담아내 격조 높은 문학성까지 두루 갖춘 독창적 작품 세계를 선보여 왔다. 렌조 미키히코의 작품 세계를 대표하는 소설로, 거듭하는 반전을 다룬 솜씨가 백미로 꼽히는 『백광』이 모모에서 출간되었다.
세상이 전부 녹아내릴 듯 뜨겁던 여름날. 어느 가정집 안마당에서 네 살 난 여자아이의 시체가 발견된다. 사망 추정 시간에 호텔에서 불륜을 즐긴 아이의 엄마, 아내의 불륜 사실을 폭로하려던 아이의 아빠, 치과에 예약 진료를 받으러 간 이모, 아이를 데리고 집을 지키던 할아버지, 잠깐 집에 들렀던 이모부, 황급히 집을 뛰쳐나갔던 낯선 남자까지…. 여아의 시체를 둘러싸고 평범한 일가족이 각자 감추어오던 충격적인 진실을 고백하며 서로를 살인범으로 지목한다. 한 명, 한 명이 고백할 때마다 범인이 바뀌고 사건이 뒤집히는 믿기 어려운 반전 속에서, 과연 누가 진실을 말하고 누가 거짓을 말하는 걸까? 또 여자아이를 죽인 진짜 범인은 누구일까?
평범한 일가족의 내면을 잠식한
끔찍한 욕망에 대한 이야기
치매 증세가 있는 노인 게이조는 아들 류스케와 며느리 사토코, 그리고 손녀딸 가요와 한 지붕 아래에서 편안한 노후를 보낸다. 하지만 며느리 사토코 여동생의 딸 나오코가 시체로 발견되자 평범한 일상은 단번에 산산조각이 난다. 그러자 사토코의 입에서 이렇게 진실이 새어 나온다. “이 집이 평범하고 평온했던 일은 한 번도 없었던 것이다. 모두가 그런 척했을 뿐이다.”(p.193)
거리낌 없이 불륜을 저지르고 전리품 삼아 아이를 낳는 여자, 아내의 불륜 사실은 묵인한 채 자살을 시도하는 남자, 효부며 지혜로운 아내며 다정한 엄마 역할이 지긋지긋한 여자, 수십 년 전 남태평양에서 저지른 살인의 추억에 빠져 사는 남자까지, 보통 사람들로 보이는 일가족은 내면에 욕망, 질투, 배신감, 복수심, 심지어 살의가 들끓는 남녀일 뿐이다. 『백광』은 ‘평범’과 ‘평온’, ‘보통’과 ‘상식’이 얼마나 쉽게 깨지기 쉬운 연약한 가면인지를 샅샅이 들추어낸다.
렌조 미키히코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뛰어난 문학성과 특유의 매혹적인 작풍으로 유감없이 펼쳐 보인다.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남자를 충동질하는 몸, 제 몸이 명령하는 대로 살아가는 뜨겁고 유연한 액체 유리”(p.225)로 묘사되는 인물 유키코는 도덕 혹은 윤리에 비해 욕망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상기시킨다. 또한 살갗을 휘감는 한여름의 무더위, 남태평양 섬의 원색적 화려함, 어둡고 끈적거리는 듯한 집안 분위기를 뒤엉키듯 교차시키면서 보통 사람들이 평온해 보이는 일상 아래에 숨겨두고 간신히 참아내고 있는 위태롭고 어두운 욕망과 그로 인해 일그러진 내면을 감각적인 은유로 전달한다.
이런 미스터리를 읽고 싶었다!
치밀하게 설계된 트릭과 연쇄적 반전이 주는 충격적 쾌감
소설의 모든 요소에 트릭이 설계돼 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백광』은 인물의 캐릭터 설정, 인물의 발화, 상황에 대한 묘사, 사건의 전개 방식까지 ‘모든 것이 트릭’이다.
“착하고 관대한 남자”(p.172)로 소개된 인물이 “따분하고 아무 매력도 없는 사람”(p.59)으로 일컬어진다든가, “나는 지금 너(남성)을 껴안고 싶어”(p.115)라고 말하며 유혹했던 다케히코가 “나는 여자에게만 관심이 있는 남자야.” “네가 내 아내의 몸에서 맛본 쾌락은 내게서 훔쳐 간 것이니까 짐승에게 폭행을 당하는 혐오스러운 방식으로 그 대가를 치러줬으면 하는데, 어때?”(p.115)라고 말하며 겁박한다든가, 시스루 옷에 대해 “가린다기보다 오히려 검은 망사 너머로 살빛을 강조해서 보는 사람을 자극하려는 것 같았다”(p.95)라는 식으로 독자가 예상할 수 있는 상상력의 범주를 가뿐히 뛰어넘는다.
무엇보다도 혼을 쏙 빼놓는 것은 ‘고백’이라는 서술 기법을 통한 일곱 번의 연쇄적 반전이다. 진실을 토로하겠다며 고백하는 각각의 등장인물들. 하지만 그다음 인물의 고백을 들어보면 앞에서 들은 고백은 단지 그 사람만의 진실, 혹은 그 사람을 위한 진실이었고, 오히려 거짓된 범인을 유추하게 하는 트릭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이렇듯 일곱 명의 고백에 잇따르는 일곱 번의 반전이 주는 의외성이 독자를 충격으로 몰아넣는다. 독자의 예측을 유도하고 그 예측을 매번 뒤엎는 치밀하게 계산된 문장의 힘에 독자들은 그저 놀랄 수밖에 없다.
“죽이려고도 했지만, 살리려고도 했어요.”
진실은 이분법 너머에 있다
『백광』은 반의어의 충돌로 가득하다. 선과 악, 죄와 벌, 사랑과 증오, 믿음과 배신, 고백과 거짓말, 사람과 인형(사람인 척하는 사물), 치매와 치매인 척하기. 세상만사가 이분법으로 분명히 나뉜다면 혼돈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소설은 모두가 별다른 의도가 없었음에도 죄를 짓게 됨을 현실적으로 보여주며 독자를 섬뜩하게 만들고 혼돈에 빠뜨린다. 상반되는 개념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작가의 기교는 트릭이나 반전의 재미로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주제 의식으로까지 한 걸음 더 나아간다.
또한 이 소설은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이라는 선입견을 여러 번 뒤엎으며 좋음과 나쁨의 경계를 허물고 나서 분명한 선악의 기준을 생각해보게끔 만든다. 누군가에게는 선이 다른 이에게는 악이라면, 무엇이 선이고 또 무엇이 악인가. “여름 한낮의 하얀 빛에 녹아들어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도 지금껏 분명하게 생각나지 않”(p.168)는 것처럼 진실은 “탁한 유리창 몇 겹 너머에 놓고 바라보는 듯 희미”(p.9)한 어떤 것일지도 모른다.
[영풍문고 제공]
요즘 소비되는 컨텐츠가 너무 자극적이여서 그런가,
한편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와 이거는 실제로 있으면 풍비박산 가정 부모 밑에서 아이가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없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정말 허구인 이야기여서 다행이라는 생각이들정도의 소설.
제발 현실에서는 이런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내용이었다.
추리 소설이고 허구의 이야기이지만,
현실에 너무 있을 법한 이야기라 더 몰입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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