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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부모 면접을 시작하겠습니다

by a.k.a DUKI 2024.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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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라고 다 어른스러울 필요 있나요

- 페인트 中 -

 

이희영 - 페인트

 격동의 사춘기를 겪으면서 한편으로는 부모님에게 인정을 받으려고 안간힘을 쓰던 10대, 어떻게든 독립해서 집을 나가야지 생각을 했던 20대, 사회 생활을 하며 어느덧 30대, 육아를 하며 지내는 40대, 그리고 그 이후. 모든 시절 가족의 구성은 선택되어 진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가족은 이미 그렇게 구성 되어서 나는 익숙해져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내 가족을, 부모를 선택할 수 있다면 과연 좋은 부모를 혹은 나와 결이 잘 맞는 부모를 선택할 수 있을까?  

 《페인트》는 2019년도에 발간된 청소년문학이다. 이 책을 읽는 순간 정말 오만가지 생각이 든다.라는 표현이 제일 맞는 것 같다. 가족은 저절로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좋은 가족이란 무엇일까, 좋은 부모는 어떤 부모인가, 좋은 자녀는 어떤 자녀인가.. 많은 생각이 들게 한다. 아마 《페인트》는 청소년뿐만아니라 성인 그리고 자녀가 있는 부모에게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부가 관리하는 NC(Nation's Children)센터에서 교육을 받고 관리를 받은 아이들이 자란다. 그 아이들은 13살 부터 부모 면접(Parent's Interview)를 하게 된다. 통칭 페인트를 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부모를 선택하고 가족을 이루게 된다. 많은 심사와 서류를 통과한 부모들은 아이들과 세 차례 인터뷰를 갖고 아이가 맘에 들면 한 달간 같이 지내고 가족을 이룰 수 있는 부모를 선택하게 된다.  

노아의 말처럼 우리는 모두 가젤이나 얼룩말, 기린인지도 몰랐다.

부모를 만남과 동시에 뛰고 걷고 말하고 생각할 수 있는 아이들.
그럼에도 오롯이 혼자만의 힘으로 살아가기 버거운, 누군가의 보호가 필요한 아이들.

만약 진짜 인간이 그렇게 태어날 수만 있다면 잠재의식 속에 남아 있는,
그러나 기억할 수 없는 어릴 적 상처나 아픔이 조금은 덜하지 않을까.


- 페인트 中 -

@vetta85

 이미 어느 정도 성장한 청소년기의 아이를 입양하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닐 것이다. 정부는 입양하는 부모들에게 혜택을 주고, 대신 엄격한 심사를 통해 이들에게 자격을 부여하여 부모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하지만, 부모가 아이를 선택하는 것이 아닌, 자각이 생긴 청소년기의 소년/소녀가 스스로 부모를 선택하기에 선택권은 아이들에게 있다. 부모들은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어떻게 아이를 위해 할 것인지 소개하는 프리퀄 자기소개 영상까지 제출을 하고 평가를 받아 가장 적합한 아이에게 전달이 되고 그 아이가 보고 맘에 들면 페인트(부모 면접)가 진행이 된다.    

 주인공 제누301은 생각이 깊고 NC에서 지낸 시간이 많은 17살 소년이다. 제누301을 통해 성숙한 아이의 모습을 엿볼 수 있고 인터뷰를 하러온 부모를 통해 어른도 아직 준비가 필요할 수 있음을 느낀다. 어른이라고 다 어른스러울 필요가 없다. 그들 또한 아이를 기르면서 배우는 것이고 성인되고도 성장을 한다. 환갑이 되고, 더 나이가 지긋하게 들어도 배울 것은 여전히 많다. 가족간의 관계, 생활을 하면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의 관계 혹은 새로운 것들에 대한 배움 등 배움의 속도가 다를뿐이지 여전히 배운다. 

 

일 년 내내 맑은 날만을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다.
구름과 비바람이 없다면 살아남을 식물이 있을까.
이 세상은 사막이 될지도 모른다.

- 페인트 中 -

 

 가장 가까운 존재와 가장 많이 부딪히는 것 같다. 가족과 연인과 친구. 가장 많이 좋아하는 사람들이기에 내가 원하는 것을 그들이 해주면 하기에 더욱 그런다. 부모는 자신이 이루지 못한 것을 이뤄주기를 은연 중에 내비치며 자녀를 그렇게 키우고, 그런 아이는 자신의 꿈이 아닌 부모의 꿈을 강요 받아 마찰이 생긴다. 마찰이 있기에 성장하고, 배울 수 있는 것이다. 충분한 비와 구름이 있어야 식물은 성장하듯이 사람도 마찬가지다.

 《페인트》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자신이 바라는 아이로 만들려는 욕심보다는 아이와의 시간을 즐기는 마음이 먼저가 된다면 아이와 성인 모두 행복한 삶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나를 비롯하여 많은 어른들이 여전히 미숙하고 부족하다. 결혼을 하고 나만의 가정을 꾸리고, 아이가 태어나고 하루하루 지나면서 스스로도 성장을 한다. 내가 누군가에게 바라는 것을 강요하기 보다는 상대가 혹은 나의 가족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관심을 먼저 가져 보는 것을 어떨까, 

간을 즐기는 마음이 먼저다.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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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부모를 선택할 수 있다면, 누구를 고르시겠습니까?”
『페인트』 양장본 출간!


이희영 작가의 장편소설 『페인트』의 양장본이 출간되었다. 『페인트』는 제12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으로, 2019년 4월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반년 만에 5만부가량 판매되는 등 독자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국가에서 센터를 설립해 아이를 키워 주는 ‘양육 공동체’가 실현된 미래 사회, 청소년이 부모를 직접 면접 본 뒤 선택하는 색다른 풍경을 그린 이야기이다. 부모 자식 관계란, 나아가 가족의 의미란 무엇인지를 질문하는 수작이다. 중국, 대만,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4개국으로 수출되는 쾌거를 보건대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충분히 공감할 법한 보편성을 지닌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청소년, 부모 세대를 넘어 더욱 다양한 연령대의 독자들에게 가닿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새로운 양장 판형을 선보인다.

 

[yes24 제공]


 

사과할 줄 아는 부모가 되고 싶다
이희영 저자의 인터뷰가 채널예스에서 했던 기사가 있어 옮겨와 봤다.

(아래 사진 클릭하면 인터뷰 내용을 볼 수 있다.)

출처) 채널예스

 

출처) 책끝, 면접을 통해 부모를 고를 수 있다면

 

모르기 때문에 불안하고.
또 모르기 때문에 생각지도 못한 일들을 겪잖아요.

모른다는 것이 꼭 나쁜 일만은 아닌 것 같다.

모르기 때문에 배울 수 있고, 모르기 때문에 기대할 수 있으니까.
삶이란 결국 몰랐던 것을 끊임없이 깨달아 가는 과정이고
그것을 통해 기쁨을 느끼는 긴 여행 아닐까?


- 페인트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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