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생기면? 하루를 어떻게 쓰고 싶어?
그런 물을음 떠올리는 것만으로
덜 쓴 희망을 발견한 사람처럼 조용히 기뻐졌다.
-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中 -
김신지 -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입에 달고 사는 말 중에 하나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인 것 같다. 10대 때는 학교라는 것때문에 시간이 없고, 20대 초에는 대학과 알바 덕분에 시간이 없었다. 20대 후반이 되고, 30대가 되면서 직장에서 일하는 덕분에 시간이 아주 모자른 삶을 살고 있는 것같다. 일-집 하는 것을 탈피하기 위해 취미도 가져보고, 운동도 해보고 하면 할 수록 순수하게 나에게 쏟을 시간이 많이 부족해지는 것 같다. 주말 또는 쉬는 날에 언제 한번 편하게 나를 위해 시간을 쏟을 시간이 있었을까?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퇴사하고 글쓰는 일을 직업으로 갖은 새내기 퇴사자(?)의 회고록 같은 책이다. 저자도 회사에 다닐 때는 시간이 부족했었고, '무엇 때문에 이렇게 열심히 일을 하는가? 누구를 위해 이렇게 시간을 쪼개면서 일을 열심히 하는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한 것 같다. 일상의 소소함과 여유로움을 최대한 즐기려 하는 모습. 오롯이 스스로를 위해 시간을 보내려고 삶을 보니 부럽기도 했고, 다른 세계의 사람 같은 느낌도 받았다.
하루치의 삶에 할 수 있는 만큼 설실할 것.
동시에 결코 오늘의 기쁨을 소홀히 하지 말 것
-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中 -
시간을 어떻게 쓸 것인가 하는 건,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물음과 다르지 않는 것 같다. 다만, 우선순위가 필요한 질문이다. 우선 순위에 따른 선택은 선택을 하는 것과 동시에 무언가는 포기가 되어야 하는 것. 무언가를 하기 위해 시간을 쓴다면, 무언가는 시간이 없어서 포기를 해야한다. '나중에 하겠다.' 라는 변명으로.
나중에 한다고 미뤄둔 일이 과연 내 행복에 반하는 일이 여도 그럴까? 잘 생각해보면, 그렇게 지내고 있는 것 같다. 회사의 일때 문에, 다른 약속들 때문에 가족과의 시간을, 사랑하는 사람과의 시간을 제대로 못보내고 있다. 행복함을 얻기 위해 일을 하지만, 그 행복을 나중으로 미룰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인생이란 어떻게 살아야 잘 살았다고 답할 수 있을까?
-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中 -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앞만 보고 달리고있는 스스로를 되돌아 보면 스스로 안타까울 때가 있다. 나중을 위해서, 먼 나중을 위해서 지금 열심히 살면, 지금 느낄 수 있는 감정은 그때는 보상이 과연 되기는 할까? 현재와 미래를 위해 균형을 맞추면서 지내야하는 것을 머리로는 느끼지만, 현재의 생활이 너무 팍팍하여 주변을 보고 지내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 한권을 통해 다시 생각하면서 주변을 살피고 천천히 시간을 보내보려고 노력해본다. 가족과 친한 지인들과 자주 보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야 말로 행복의 첫 걸음일 것이다. 남은 날을 계산하며 살기보다는 하루하루를 행복하고 많은 추억거리를 만들 수 있는 하루를 보냈으면 좋겠다.
시간이 생기면 하루를 어떻게 쓰고 싶나요?
그 시간이 당신에게 행복한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책소개
이토록 좋은 글을 읽을 수만 있다면 내 시간 따위는 조금도 아깝지 않다.” - 김민철 작가
“산다는 건 용기다. 계속해서 내게 맞는 것을 찾고, 나를 웃게 만들 미래를 선택할 용기.”
원하는 삶으로 건너가기 위해선 손안의 것들을 놓을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말이 쉽지, 안정적인 일상에 저 스스로 균열을 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그는 아직 쓰지 않은 용기를 노처럼 붙잡고 꿈꾸던 시간을 향해 힘껏 뱃머리를 돌린다. 이 책은 그렇게 닿은 뭍에서 마침내 만난 것들에 대한 한없는 애정 고백록이다. 애쓰지 않아도 절로 느껴지는 계절의 오고 감, 조금 더 다정해진 엄마와의 통화, 알람 없이 일어나는 아침, 버스에서 앉아 가려고 우르르 뛰는 사람들을 씩 웃으며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의 넓이……. 시간을 얻고 나서야 그는 비로소 원하던 삶으로 걸어 들어가 원하던 자신이 되어갔다.
성장통을 겪어서일까. 이번 책에서 김신지라는 세계는 “이토록 좋은 글”이라는 김민철 작가의 극찬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한층 더 짙어지고 깊어졌다. ‘삶은 열린 결말’이므로 ‘어디든 갈 수 있어. 무엇이든 될 수 있어’라 말하는 그가 작가로서 보여줄 무한한 가능성을 더욱 신뢰하게 되는 이유다.
[교보문고 제공]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초, 중반까지는 저자의 일과 시간에 대한 생각을 본인의 여러 사례를 통해 이야기해서 좋았으나, 후반부 가면서 저자의 일기처럼 쓰여진 글이 아쉬웠다. 초반의 느낌이 후반에서는 거의 느껴지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도 많은 공감을 할 수 있는 문구들이 많았으며, 인숙 씨(저자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들이 따뜻하고 정겨워서 책을 읽고나서 괜히 부모님하게 연락 한번 드리게 되었다.
우리에겐 아직 쓰지 않은 용기가 있다고.
다른 삶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 또한 있다고.
지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해도, 언제든 내가 나에게 더나은 시간을 줄 수 있다고.
-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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