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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사소한 것들』@하지 않은 일, 할 수 있었는데 하지 않은 일

by a.k.a DUKI 2024.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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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서 생각하고 돌아볼 시간이 있다면, 삶이 어떨까, 펄롱은 생각했다.
삶이 달라질까 아니면 그래도 마찬가지일까-
아니면 그저 일상이 엉망진창 흐트러지고 말까?


- 이처럼 사소한 것들 中 -

 

클레어 키건(claire Keegan) - 이처럼 사소한 것들(Small Things Like These)

《이처럼 사소한 것들》은 18세기부터 20세기 까지 아일래드 정부의 조력을 받아 카톡릭 수녀원이 운영했던 '막달레나 세탁소'사건이 등장한다. 

막달레나 수용소 / 막달레나 세탁소
막달레나 수용소(Magdalene asylums) 또는 막달레나 세탁소(Magdalene laundries)란 18세기에서 20세기에 걸쳐 영미권 국가들에서 "몸을 버린 여자"들에게 거처를 제공한다는 표면상 이유 하에 설립된 시설들이다. 막달레나란 "개심한 창녀"의 상징인 성녀 막달레나를 의미한다. 최후의 막달레나 수용소는 1996년에 폐쇄되었다.
최초의 막달레나 수용소는 1758년 잉글랜드 화이트채플에 세워졌으며, 1767년 아일랜드에도 유사한 기관이 세워졌다. 미국 최초의 막달레나 수용소는 1800년 세워진 필라델피아 막달레나회이다. 이후 뉴욕, 보스턴, 시카고, 토론토를 비롯한 다른 북미 도시들에도 빠르게 유사 시설들이 만들어졌다. 19세기에서 20세기 초에 걸쳐 여러 국가에 막달레나 수용소들이 매우 흔하게 세워졌다. 1900년이 되면 잉글랜드에만 300개소 이상, 스코틀랜드에는 20개소 이상의 수용소가 존재했다.
출처) 위키백과

 

막달레나 세탁소 사건은 사실 책을 보면서 궁금해서 더 찾아 봤다. 

막달레나 세탁소 카톨릭 수녀원이 운영했던 시설로 당시 카톨릭 윤리에 벗어난 짓을 저지른 여성들을 교화와 보호를 목적으로 운영됐던 곳이다. 하지만 실상은 죄 없는 어린 소녀들과 여자들이 감금되고 폭행과 성폭력, 학대 등 고역 노역에 시달렸다고 한다. 또한 많은 아기들이 방치되어 죽임을 당했다. 반세기가 지난 이후 2013년에야 아일랜드 정부에서 늦은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는 석탄배달부 '펄롱'이 수녀원에 배달을 가면서 석탄 창고에 갇혀 있는 한 소녀를 보고 도와주려했지만 수녀원장과 수녀원의 분위기로 제대로된 도움을 주지 못하고 돌아간다. 그 후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을 안고 크리스마스 이브 밤에 다시 수녀원을 찾아가 석탄 창고에 없길 바랬지만, 하지만 동일하게 또 맨발로 석탄 창고에 갇혀 있는 소녀를 데리고 나오는 이야기로 마무리된다. 

 

 소설은 크리스마스 시즌의 아기 예수 탄생을 축하하는 시즌에 벌어진 일이라 이야기에 비극은 더 차갑게 다가오는 것 같다. 실제 있었던 이야기를 다루면서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수녀원에 강제 노역을 하는 소녀와 여자들을 도와주지 않았는가'를 생각하게 한다. 사회상의 분위기가 어쩔수 없어 도와주면 오히려 자신에게 피해가 갈 수 있으니 보고도 못본척 했을 것 같다. 펄롱의 아내 아일린이 했던 말처럼. 

 주인공과 같이 한 명이라도 도움의 손길이 있다면 세상은 조금은 바뀌지 않을까, 나에게 피해가 될 수도 있겠지만 불의를 보면 마땅히 도와줘야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아 슬퍼진다. 

 

출처) 위키백과

 

  《이처럼 사소한 것들》를 읽은 사람들은 느끼겠지만, 일반 소설에 비해 굉장히 짧다. 그리고 읽는데 불편함(?)이 없다. 불필요한 배경설명, 주변인물들 소개 등 일반적으로 소설에 사용되는 뼈대를 이룬 살덩이의 이야기가 전혀 없게 느껴진다. 대신 암시하는 부분이 많고, 그 시대를 그대로 옮기기 위해 노력한 것 같다. 그만큼 많이 수정을 하고 글을 다듬었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책소개

더보기
한 세대에 한 명씩만 나오는 작가, 클레어 키건의 대표작!
* 문학평론가 신형철, 르포작가 은유 추천
* 2022 오웰상 소설 부문 수상
* 킬리언 머피 주연·제작 영화화

2023년 4월 국내에 처음 소개된 『맡겨진 소녀』로 국내 문인들과 문학 독자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은 클레어 키건의 대표작 『이처럼 사소한 것들』이 다산책방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작가가 전작 『맡겨진 소녀』 이후 11년 만에 세상에 내놓은 소설로, 자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거장의 반열에 오른 키건에게 미국을 넘어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준 작품이다. 2022년 부커상 최종후보에 오르고, 같은 해 오웰상(소설 부문), 케리그룹 문학상 등 유수의 문학상을 휩쓸었으며, 특히 부커상 심사위원회는 “아름답고 명료하며 실리적인 소설”이라는 평을 보내며 이 소설이 키건의 정수가 담긴 작품임을 알렸다.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과 언론의 호평을 받으며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 책은, 자신이 속한 사회 공동체의 은밀한 공모를 발견하고 자칫 모든 걸 잃을 수 있는 선택 앞에서 고뇌하는 한 남자의 내면을 그린 작품이다. 키건 특유의 섬세한 관찰과 정교한 문체로 한 인간의 도덕적 동요와 내적 갈등, 실존적 고민을 치밀하게 담아냈다. 저자의 열렬한 팬으로 유명한 아일랜드 출신의 배우 킬리언 머피는 직접 제작과 주연을 맡아 이 소설을 영화로 만들고 있으며 현재 모든 촬영을 마친 상태이다.
 
 선정 및 수상내역
2022 오웰상 소설 부문

 

[교보문고 제공]


 

문득 서로 돕지 않는다면 삶에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나날을, 수십 년을, 평생을 단 한 번도 세상에 맞설 용기를 내보지 않고도
스스로를 기독교인이라고 부르고 거울 앞에서 자기 모습을 마주할 수 있나?
 


- 이처럼 사소한 것들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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